2017년 고일석 필자가 『컨테이저스』의 사회적 화폐 개념과 사례를 실무 관점으로 풀어 쓴 칼럼입니다. 책의 사례와 필자의 해석을 현재의 검증된 사업 성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사회적 화폐 – 특별하고 흥미있는 것
사회적 화폐란 말이 좀 생소하죠? 이 말은 사회적으로 돈처럼 값어치 있는 그 어떤 것을 얘기하는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나를 자랑스럽게 하는 것”, “자랑 삼아 남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고객으로 하여금 “자랑 삼아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에게 얘기할 만한 것”을 만들어주면 고객들은 열심히 자기 자랑 삼아 입소문을 내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요소는 비범함, 특이함, 비밀, 비공개 정보, 회원제, 등급 등입니다. 이 부분은 이 책에서 소개된 레모네이드 음료 “Snapple”의 사례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주 재미있고, 우리도 조금만 궁리하면 응용할 수도 있는 사례입니다.
Snapple 사례
이 음료의 뚜껑에는 “스네플을 사먹는 대다수의 고객들이 전혀 몰랐고 앞으로 알게 될 일도 없을 듯한 특이하면서도 짧고 기발한 상식”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머를 넣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Real Fact”라는 이름으로 기발한 상식을 넣는 것을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원문에는 병뚜껑의 잡학 문구가 여러 개 인용돼 있었습니다. 금붕어 집중력 3초 같은 문구까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처럼 전달할 수 없어 목록은 제외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살펴볼 것은 문구의 진위와 별개로, 사람에게 이야기할 소재를 제공하는 형식입니다. 실제 콘텐츠를 만들 때는 흥미뿐 아니라 정확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원래는 관심이 없지만 알게 되면 흥미를 끌기 위해 제시된 문구들입니다. 소위 ‘잡학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스네플의 리얼 팩트는 이런 잡학 상식들을 아주 짧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것도 있다”고 자랑 삼아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화폐”입니다.
Real Fact 대성공
스네플의 Real Fact는 대단한 인기를 끌어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길 정도였습니다. 고객들은 음료수보다 병 뚜껑에 적인 잡학 상식을 보기 위해 스네플을 구입했고, 이것을 번호순으로 컬렉션을 하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이 잡학 상식의 특징은 “흔히 하는 얘기가 아니면서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어서 화제로 삼기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잡학 상식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료수 병 뚜껑에 시리즈로 게재된다는 사실 자체가 독창적이고 흥미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네플의 리얼 팩트”라고 하면 그 자체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쿠팡 배송기사의 배려
흥미있고 재밌는 것이 아니더라도 특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쿠팡은 한때 배송 기사가 제품마다 메시지를 남겨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메시지 내용보다 “배송 기사가 메시지를 남긴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됩니다. 물론 쿠팡에서는 메시지 작성법을 교육하는 등 내용도 충실하게 만들 수 있도록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 사례는 고객과의 접촉이 빈번한 업종이나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업체에서 참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잡학 상식’, ‘심리학 상식’, ‘생활의 지혜’ 등은 얼핏 흔한 정보 같지만 언제나 새로움을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할 때나 뉴스레터를 보낼 때 이런 내용을 시리즈로 보내면 그것이 입소문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