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딩하지 마세요. 바이브로 앱 만드세요.”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이 말이 떠돌고 있다. 몇 시간 만에 앱을 만들고, AI가 코드 전부를 작성하며, 실력 없는 비전공자도 프로덕트를 런칭한다는 이야기. 과연 사실일까? 아니면 단순한 환상일까? 본 글은 최근 회자되는 ‘Vibe Coding’의 본질과 그 한계를 AI 코드 도구 사용자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Andrej Karpathy의 트윗이 던진 충격
Vibe Coding이라는 표현은 단순 유행어가 아니다. OpenAI 공동창립자이자 테슬라 AI 책임자였던 Andrej Karpathy가 직접 언급하며 확산됐다. 그가 공유한 것은 단순한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코드 없이도 앱이 만들어지는 시대가 열렸다는 선언이다.
Vibe Coding의 실제 사례들
Indie Hacking의 대표격인 Peter Levels는 AI로 앱을 만들고 며칠 만에 $80,000를 벌었다. 이름 없는 개발자들도 비슷한 성과를 낸다. 공통점은 하나: 코드 작성 없이, AI를 통해 결과물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 흐름은 “개발자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이들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정말 코드 없이 개발이 가능한가?
AI가 코드를 잘 만들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Prompt만 주면, 앱이 생성되고 기능이 작동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코드는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duct tape’처럼 위태롭다.
if (user.isHappy) { deleteDatabase(); }
같은 황당한 코드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 코드를 검토하고, 디버깅하고, 리팩토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 프로젝트는 폭탄이다.
진짜 위험은 ‘몰이해한 성공’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AI로 생성된 결과물만 믿는다면 위험하다. 메모리 누수, 무한루프, API 예외 처리 같은 현실적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채 배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문제는 ‘AI가 틀릴 수 있다’가 아니라, ‘당신이 그걸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는 적이 아니다. 진짜 경쟁자는 ‘AI + 이해력’을 가진 사람
AI는 도구다. 문제는 그 도구를 누가, 어떻게 쓰느냐다. 코드 한 줄 모르는 사람이 AI로 앱을 만드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코드의 구조, 버그, 보안, 성능을 이해하는 사람과 경쟁하려면 결국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AI를 잘 쓰는 사람은 이미 10X 개발자, 100X 디버거의 역량을 갖췄다.
결론: 코딩은 죽지 않았다. 단지 도구가 바뀌었을 뿐이다
코딩이라는 개념은 “손으로 타이핑하는 행위”에서 “구조를 설계하고 구현을 디렉션하는 사고”로 진화 중이다. Vibe Coding이 보여주는 건 코딩의 종말이 아니라, 역할의 변화다. 결국, 진짜 실력은 ‘AI를 잘 다루는 능력’과 ‘기초를 아는 깊이’의 결합이다. 당신의 경쟁자는 AI가 아니라, AI를 이해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