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와 원츠는 구분할 수 있는가?” 마케팅 입문자라면 누구나 이 질문을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이론적 구분을 넘어서, 니즈와 원츠의 차이를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탄생하는 제품/서비스는 어떤 기획 구조로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니즈와 원츠, 왜 다시 구분해야 할까?
많은 마케터들이 니즈(Needs)를 ‘생존적 욕구’, 원츠(Wants)를 ‘문화적 욕망’ 정도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기획의 출발점에서는 그보다 정밀한 분해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제품/서비스는 원츠를 구체화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즉, 단순히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아닌, 원츠에 대한 정교한 해석과 표현을 통해 시장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진짜 마케팅입니다.
방법론: 니즈 → 원츠 → 솔루션 구조
기획을 위한 분석 도구로써 다음과 같은 3단 구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니즈 (Needs):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동기. 주로 명사형(예: 건강, 안전, 연결).
- 원츠 (Wants): 니즈가 문화, 경험, 라이프스타일에 의해 구체화된 것. 보통 형용사 포함 명사구 형태로 나타남(예: “프리미엄 SUV”, “조용한 공기청정기”).
- 제품/서비스: 원츠를 해소하기 위한 실제 구현물. 기능, UX, 브랜드, 포지셔닝 등으로 구성됨.
이 방식은 마케터나 기획자가 기능 중심이 아닌 ‘욕망 중심’의 기획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례1: 무선 청소기
- 니즈: 공간의 청결 유지
- 원츠: “무선으로 가볍게 청소하고 싶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면 더 좋겠다”
- 제품: 다이슨 V12 무선 청소기 (핸디형, 프리미엄 디자인, 저소음 기능 탑재)
이 경우 청소기 자체는 니즈가 아니라 원츠에 대한 구현 결과입니다.
사례2: 홈트레이닝 앱
- 니즈: 건강 유지, 자기관리
- 원츠: “비용 부담 없이 집에서 운동하고 싶다”, “유튜브보다 더 정교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 제품: 피트니스 AI 기반 앱 (정교한 자세 분석, 맞춤 플랜, 구독제 UX)
여기서 앱은 니즈의 직접적 해답이 아닌, ‘원츠가 반영된 니즈의 솔루션’에 가깝습니다.
기획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획자는 고객의 원츠를 수집하고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니즈를 도출한 뒤, 원츠의 문법으로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이때 다음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 언어 분석: 고객의 언어를 분해해 명사(니즈), 형용사 수식 명사구(원츠)로 분리
- 기능 도출: 원츠의 어휘에서 제품 기능 또는 메시지를 추출
예: “프리미엄 SUV를 사고 싶다” → 프리미엄 = 자아표현 욕구(니즈), SUV = 이동 + 안전(니즈), 두 가지를 결합한 원츠 → 도심형 고급 SUV 출시 근거가 됨
실전 도구: 니즈/원츠 분석표
아래는 기획 초기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분석표입니다:
항목 | 내용 예시 |
---|---|
니즈 | 정보 접근, 편리함, 자기관리, 안정 |
원츠 | “AI가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서비스”, “터치 한 번으로 끝나는 UX” |
제품 기능 | 추천 시스템, 원클릭 인터페이스, 감성 디자인 |
결론: 제품은 니즈가 아니라 ‘원츠를 구현한 것’
많은 마케팅 실무자들이 ‘문제 해결’만을 중시하다가 고객에게 외면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니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욕망(원츠)을 만족시키느냐가 기획의 핵심입니다.
즉, 제품/서비스는 니즈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 원츠를 구현한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기획자는 이 두 층위를 구분하고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기획 구조에도 ‘언어적 욕망’이 얼마나 녹아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제품을 바로 기획하는것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