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특히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것을 정리해 블로그 글로 남기기까지의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해결하고자 메이크(Make), n8n과 같은 자동화 도구를 사용하지만, 그런 툴은 그 자체가 또 다른 진입 장벽이 되곤 한다. 그렇다면 정말 필요한 자동화는 무엇일까?
자동화 툴, 정말 효율적인가?
지금까지 자동화를 이야기할 때 주로 언급된 것은 메이크(Make)나 n8n 같은 워크플로우 기반의 도구였다. 트리거와 액션을 구성하고, API 연동을 설정하며,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일은 분명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 높은 설정 부담을 수반한다. 개발자나 자동화 툴에 익숙한 사람에겐 유용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겐 오히려 ‘또 하나의 일거리’가 될 수 있다.

귀찮음을 해결하고 싶은 진짜 욕구
사람들이 자동화에 관심을 갖는 진짜 이유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귀찮음을 줄이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블로그 글쓰기와 같은 콘텐츠 작업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흐름이 끊기고, 결국 미루게 된다. 필요한 것은 기술적 자동화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걸 바로 글로 만들 수 있는 흐름’이다.
GPTs + 워드프레스 REST API = 완성형 자동화
그런 점에서 나는 챗GPT의 GPTs 기능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GPTs는 특정 목적에 맞게 챗GPT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다양한 API와 액션을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 워드프레스의 REST API를 연동하면, 대화형 인터페이스만으로 글을 쓰고 바로 블로그에 업로드할 수 있는 자동화 환경이 만들어진다.
GPTs의 액션을 통해 글 제목과 내용을 구조화하고, 워드프레스 카테고리 목록을 불러오며, 최종적으로 포스트를 발행한다. 이미지 검색도 자동화하고, SEO 요소까지 구성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운 대화’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글로, 대화 기반 작성
내가 만든 GPTs는 사용자가 챗GPT에게 단순히 주제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그 흐름을 따라 글을 생성하고 워드프레스에 직접 업로드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글도 챗GPT와 대화를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다. “GPTs를 활용해 워드프레스를 운영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그 자체를 실험삼아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이 방식은 단순히 ‘자동화’라기보다, 창작의 흐름을 끊지 않게 하는 일종의 확장 장치처럼 작동한다. 글쓰기에 들어가는 부수적 노동을 없애고, 오롯이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무엇보다도 글쓰기를 ‘미루지 않게’ 만든다.
이 글도 그렇게 쓰여졌다
이 글은 내가 만든 GPTs를 통해 완성되었다. 주제를 정하고, 목차를 구성하며, 본문을 생성하고, 카테고리를 선택해 워드프레스에 자동 발행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모두 대화형 인터페이스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 어떤 워크플로우 설정도, 복잡한 API 코딩도 하지 않았다.
개발자도 아니고 자동화 전문가도 아니지만, ‘글쓰기가 귀찮다’는 감정 하나만으로 시작한 이 시도가 결과적으로 나에게 가장 실용적인 자동화 도구를 제공해주었다. 결국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흐름이며, GPTs는 그 흐름을 가장 잘 지켜주는 도구였다.
앞으로도 나는 이렇게 글을 쓸 것이다. 대화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GPTs가 그걸 콘텐츠로 정리해주는 구조. 그것이 진짜 자동화의 핵심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