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쿠팡 본사의 영업전화에 불필요한 비용 5만원 가량을 지출했었던 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쿠팡 광고영업 당한 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막 사업을 시작한 사장님들이 겪을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면 반드시 하게되는 네이버 업체등록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 다다르면 보통 온라인에 홈페이지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네이버에 등록작업을 합니다. 업체등록이나 주소등록등을 하죠.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네이버에 정보를 등록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네이버에 사업자와 전화번호를 입력하게 되면 반드시 발생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광고대행사들의 영업전화를 받는 것인데요. 주변에서 온라인 홍보나 검색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 요즘 이런 영업전화에 혹하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거의 대부분 받게되는 광고 대행사 영업전화
이미 검색광고의 구조나 진행 방식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은 별 고민없이 거절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온라인 광고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는 분들은 이런 영업전화에 넘어가서 필요없는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게됩니다.
일단 말씀드리고싶은 것은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달콤한 이야기를 속삭인다면 일단 거절하고 잘 하는 지인에게 물어보시라는 겁니다.
네이버 사칭 광고 영업,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가
우선, 매일같이 업체등록여부를 모니터링을 하는 건지 광고 대행을 하는 업체가 많아서인지 정말 귀신같이 신규 업체를 찾아 전화영업을하는 노력은 인정해줘야할것 같네요.
일단 전화를 하면, 네이버를 먼저 팔기 시작합니다. 네이버의 파워링크 영역에 업체를 노출시켜주는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혹은 지원업체로 선정되었다고 하면서요. 비용은 들지 않는데 설명을 들어볼 것이냐. 이렇게 진행됩니다.
공짜광고, 공짜 점심이 어디있습니까. 응모도 하지 않은 이벤트에 어떻게 당첨이 되구요. 이제 네이버에 업체 등록한지 하루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뭘 믿고 전화까지 걸어가면서 지원을 해주고요. 자선사업체도 아니고.
무료는 개소리고, 광고비 결제를 이끌어내기위한 영업용 전화 스크립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모르는게 죄는 아니지만…
이 영업 전화에서는 여러분이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 전체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광고 구조나 비용 구조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않고 혜택만 강조하죠. 광고대행사 입장에서는 고객 설득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노출하고자하는 검색어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전화로 즉석에서 생각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신이 어떤 검색어를 이야기했는지 기억도 못할거에요. 더 중요한 문제는 검색광고라는게 효과가 있어야하는데 효과가 있을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은 생략된다는 것이죠.
검색어가 얼마나 검색이 되는지 그리고 검색 결과에 대한 부분이 어떻게 제공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안되고 파워링크에 노출된다는 가장 매력적인 결과물만 내세웁니다.
사실 저는 여기까지만 알고있었고, 이쯤되면 대부분의 영업전화를 무시하기때문에 더 자세한 사항은몰랐는데요. 직접적으로 경험을 하면서 아주 쪼금 더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심리적인 부분까지 계산한 스크립트
광고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면서 대화를 시작하지만 거기에 넘어가서 대화가 진행되면 결과적으로 세팅비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월 비용 몇만원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몇만원정도는 온라인광고비로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실질적으로 쓸만한 비용이긴 하고요.
그런데 여기서 넘어가주면 기간 약정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기간이 어이가 없습니다. 2년, 4년이더군요. 그리고 매달 이체하는 식이 아니고 한번에 결제를 한 뒤 할부로 처리합니다. 24개월이 아닌 12개월 할부로요.
월 4만원 정도의 비용에 2년치를 1년 할부로 지불하게 되는거죠. 100만원 가량의 결제를 하게 됩니다. 매달 2년에 걸쳐서 받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12개월에 모두 지불하는셈이죠. 받지도 않은 미래의 기간제 서비스에 비용을 내는 거지만, 이쯤되면 전화를 하면서 스스로 결정해온 과정이 있기때문에 쉽게 거부하지 못합니다. 월 4만원이라는 가격이 자기합리화를 하게 만드는거죠.
그러나 팩트는 아직 받지도 않은 서비스를 선불로 산것이죠.
양아치임을 증명한 결제 취소과정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해서 바로 취소하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영업전화는 금요일 5시에 하고 5시 넘어서 번개처럼 결제처리를 한 경우였습니다. 바로 취소처리하려는데 근무시간이 끝났다면서 월요일에 전화한다고 했더군요.
자세하게 따져서 정리한 결과, 전화영업만으로 계약을 체결된 것이고 결제시점이 계약 체결 시점이다. 그리고 계약서는 이메일이나 문자로 보냈구요. 취소를 하기 위해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전화 영업 시에는 얘기도 없던 위약금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계약서 상에 있다고 말이죠.
설명없는 단순변심 위약금
실제로 계약서를 보면 귀책사유가 없는 단순 변심이면 10%, 광고진행 시작되고 나면 20%를 위약금으로 정해놨습니다. 심지어 광고 진행을 위한 아무런 세팅이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위약금이 있다고 합니다. 전화 영업 광고비를 부과하는 것일까요?
역시 양아치들, 절대 돈을 먼저 주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죠.
비양심이 없어질때까지 무시가 답
이런 식으로 고객을 호구로 보고 뒤통수를 치는 영업은 너무도 일반화되어 성행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거지같지만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지킬수밖에 없습니다. 대비를 하고 있어도 보이스 피싱에 당한다고들 하죠? 이런 류의 광고전화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 낚시질 당하기 쉽습니다.
제대로된 설명 없이 이익만을 이야기하는 전화, 네이버나 카카오, 다음 과같은 잘 아는 업체명을 사칭하는 전화들은 앞으로 그냥 무시하세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사장들의 초기자금을 갈취하려는 더러운 속셈이 대부분입니다.
만일 관련 광고를 하고 싶다면, 광고가 어떻게 집행되는지, 비용이 어떻게 나가는지, 어떤 혜택, 결과를 받아볼수 있는지 최소한의 고민과 알아보려는 노력을 반드시 하기바랍니다.
